어제 트럼프의 여의도 연설에서 미국 통수권자 그의 마음은 이미 전쟁으로 기운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언론에서는 그런 쪽의 해석이 없었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
또 그 연설의 중요 포인트도 우리 국회를 상대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느낌.
여러분은 그저 노스코리아라는 이름만 알고 있을 텐데 사실은 이런 사악한 정권인데,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들이 지금 우리 위대한 미국의 자존심을 계속 건드리고 있고, 더구나 앞으로 그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질 텐데
언제까지 우리가 참을 수 있겠소. 우리의 힘을 사용해야하지 않겠소?
그런 뉘앙스의 호소와 자신이 속마음으로 품고 있는 의도의 합리화.
전쟁이라는 비극 없이 ‘사태’가 해결된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겠지만,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그걸 대놓고 선포하는 우리 대통령의 ‘전략’에는 동의할 수 없다.)
강대국 사이에 돌아가는 모양새가 마치 구한말 그때처럼 불쌍한 우리 사정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베가 ‘상전’을 모시는 모양을 보라.
일본에게는 ‘제2의 한국 전쟁’이야말로 나라를 곤경에서 구해주는 구세주와 같은 사건이 될 것이다.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경쟁자’를 안내하고 '원칙적 협조'만을 강조하는 시진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지 않는가.
물론 북쪽의 김정은 정권 역시 인간들의 집단이니 트럼프의 의중이 명확히 드러난 이제 당분간 자제모드로 들어가겠지만,
이런 ‘휴지기’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이것을 ‘성과’라고 받아들이고 안도할 그런 미국 분위기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요란한 핵실험이 매스컴에 오르지 않는다고 그것이 핵개발과 폭탄설계의 중단을 믜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은밀한 실험실 작업이 계속될수록 그 완성도는 더 높아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을 막는 길은 오직 하나. 이참에 위험의 싹을 완전히 제거해버리는 것.
사실 미국이 초조해하는 더 큰 이유가 있다.
우리 신문이야 북핵문제로 도배되지만, 미국 또 유럽의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것은 시리아와 터키.
사실 아시아 이쪽 지역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군사력을 중심으로 한 패권경쟁의 양상을 띠겠지만 (그것도 아직은 그렇게 급하지 않게)
중동쪽은 군사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시급한 문제다. 그쪽에 전념을 할 수 있게 되기 위해서라도 ‘귀찮게’ 발목을 잡고 있는 한반도 문제는 이 기회에 빨리 ‘정리’하고 지나가야 한다. 나토의 회원국이면서도 급격히 러시아로 기울고 있는 터키, 이미 완전히 러시아의 품에 안겨있는 시리아, 미국과는 철저한 원한관계인 이란, 또 여러 나라에 걸쳐있으며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하고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쿠르드족, 미국의 보호 하에 ‘안정’이라는 영화를 누리던 때는 이제 다 과거의 일이 되고 내부로부터 또 외부로부터 흔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들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역학관계는 문자 그대로 힘에 부치는 골칫거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요 이북의 뻥폭탄보다 더한 ‘핵폭탄’이다. 더구나 다음 달부터는 이쪽 국가들과의 원유거래에서 (종이쪽지에 지나지 않는) 달러 대신 (금으로 교환이 보장된) 중국의 위엔화가 결제수단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사실 미국의 화폐가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페트로 달러와 중동에서의 압도적 군사력이 바탕이었는데, 이제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다시 한반도로 돌아와 본다.
당분간의 휴지기. 우리 정부야 이때다 하고 또 손을 내밀겠지만, 설령 저들이 평창에도 오고 또 화해제스처를 보여준다 하더라도 미국에겐 그저 시간 끌기용 기만전술로 보일 뿐이다. 이제 어떤 ‘작은’ 핑계거리라도 잡히면 ‘놓치지 않고’ 폭탄세례를 퍼부을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코리아 패싱이라는 단어를 고쳐주면서 스키핑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 어떤 바보가 '경우에 따라서는 스키핑을 할 수도 있는 일 아닌가?'라고 말하겠는가. 아니 저쪽 중심부에 폭탄이 터지는 그 순간에 누가 한반도에서는 전쟁이 안 된다고 우리 군대를 묶어놓을 수 있겠는가. 중국이라고 가만있겠는가. 압록강 두만강 건너와 진을 칠 테고..... 지금 상태에서는 문자 그대로 블리츠크리크로 속전속결 그것만이 최선책.
물론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저들이 이제 스스로, 서서히 죄어오는 경제제재의 고통이 민란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스스로 핵 포기를 선언할 리는 만무하고 과거 김정일이 그랬듯 반대급부를 요구할 텐데, 그들이 어떤 요구를 한다고 해도 지금의 미국정부의 성격상 어떤 큰 덩어리를 얻어내기는 힘들 테니, 그것도 그저 ‘바람직한’ 시나리오일 뿐.
아니 더 바람직한 형태가 또 하나 있다. 예전 박정희의 운명처럼 내부의 힘에 의해 김정은 그 개체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
물론 그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가깝다는 것은 완전 제로는 아니라는 것 아닌가?
전쟁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생각해본다.
한가지는 확실하다. 누구도 공식적으로 공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은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그들은 핵실험을 했고, 수소폭탄까지 만들었고, 대륙간 탄도탄의 성능도 실증했고, 미국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제 이것은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문제다. 서울에 폭탄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LA에 떨어질까 그것이 관심사다.
시간을 더 지체하다가는 미국이 폭격당할 상황을 실제로 상정해야하는데, 그깟 작은 나라 수도에서 몇 천 몇 만이 죽어나간들 무슨 상관인가.
한국 대통령이 반대하건 어쩌건 전면전으로 확대되건 그렇지 않건 상관없이, 핵시설에 또 수석궁에 치명적 타격을 가해야한다.
트럼프가 협상보다 전쟁을 택할 확률을 70% 정도로 보고, 이북이 핵실험을 포기하지 않을 확률 또한 70% 정도로 본다면,
이 두 요인은 OR함수로 고려해야하니 전쟁의 확률은 70% 정도, 설령 0.7x0.7의 계산이라도 그 확률이 50% 정도.
큰일이다. 우리 집 근처에는 방공호는커녕 그 비슷한 대피시설도 없는데.
전에 마을사람들이 모였을 때 공동 방공호 이야기를 꺼냈다 조롱꺼리만 되었다.
비상식량은 걱정없다. 오늘 이장댁에서 가져온 김장김치. 엄청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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