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공포

뚝틀이 2017. 12. 11. 17:08

음침한 날씨. 바람도 제법. 그다지 유쾌한 기분도 아닌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듣기에도 거북한 경보음이 울린다.

전에도 몇 번 이런 경보음이 울렸었지, 들여다보니 긴급재난문자.

경기북부와 이곳에 한파경보.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다.

하긴 오늘은 추운 날. 밖에 걸린 온도계를 보니 한낮 지금도 영하 10도.

온도가 문제가 아니라 급격한 기온 강하 그것이 문제. 오늘 밤은 더 추워진단다.

조금 후 옆사람이 춥다춥다 들어오면서 세탁기가 돌아가지 않아 옆 집에 넣고 왔단다.

뭐? 겨울의 시작! 세탁기는 보일러실에 있지만, 혹 문이 열려있었으면 얼어붙을 수도 있는 일.

겨울의 신호탄? 공포. 아니 살아있는 것이 짜증난다. 이렇게 사는 것이 싫다. 귀찮다. 하지만 어쩌겠나. 가서 볼 밖에.

우선 세탁기 뒤의 수도관 연결부분 호스를 흔들어보니 얼은 것 같지는 않다. 다행.

전원을 넣으니 세탁기에 불만 들어오고, 시작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다.

다시 끄고, 뒤의 연결부분을 분리, 물이 제대로 나오는 것을 확인,

하단부 배수필터 부분을 열고 찌꺼기들을 칫솔로 닦아내고 다시 돌려보니 오케이.

잠깐 동안이었지만, 밖의 추운 곳에 왔다갔다 한 때문인지 머리가 땅긴다. 두피에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정말 큰 무엇인가가 올 것 같은 예감. 싫다. 겨울을 나곤 하는 것이. 아니 살아있는 그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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