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청풍호가 깊숙이 내려앉을 정도로 극심한 봄가뭄이 계속되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꽃 사냥 나갈 수 없어, 그냥 집 주변 한 번 둘러볼 겸 나섰는데, 어제 우연히 눈에 들어온 올괴불나무랑 개암나무 외에도 오늘 보니 남산제비꽃 군락이.... 땟국에 절었던 차들도 차고 밖으로 꺼내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1.04.07
瑞雪 일기예보와는 상관없이 계속 내리는 눈. 딴 때 같으면'어이쿠 또~' 했을 텐데, 오늘 눈은 그저 반갑기만 하네. 아직 꽁꽁 얼어붙은 폭포. 이제 곧 여기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저 위에 너도바람꽃, 큰괭이밥, 산괴불주머니, 괭이눈 등이.... 이틀간 비에 푹 씻긴 후, 오늘 살짝 흰눈에....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1.03.01
전원생활, 책 읽기 친구들은 걱정한다. 전원생활이 외롭고 쓸쓸할 것이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여기에서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 또 어디 있을 수나 있는지. 뚝디 뚝뚝이 뚝틀이랑 산책하고, 카메라 메고 야생화 찾아다니고, 밤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과 이야기 나누고, 또 무엇보다도 마음껏 책..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뚝디 뚝뚝이 뚝틀이 삼남매? 아니! 살다보니 어쩌다 그냥 여기 모인 사이. 웬 세 마리. 시골 마당에 개 몇 마리면 어때! 원한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들여올 수도 있는데. 웬 뚝뚝뚝. N이 키우는 개 이름은 언제나 뚝뚝이였지. 이번엔 세 마리나 되니 어쩔 수 없어 뚝자 돌림이 된 것이고. 사람 나이 일곱이 개 한 살이라는..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다시 봄은 왔는데, 새롭게 다시 , 보험 - 다시 봄은 왔는데, 마음이.... 사방이 꽁꽁 얼어붙던 날. 그 춥디추운 마을회관을 떠나 따뜻하게 데운 자기 방으로 잠자리를 옮기는 N은 마치 평생 자기 집 갖지 못하고 셋방살이 전전하던 사람처럼 흥분에 들뜨다 마음까지 허전해진다. 오랫동안 바라던 것이 실제 눈앞에 현실로 다가올 때의 그 흥분..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낭만에 대한 종언, 학고개 솔숲 이야기 - 낭만에 대한 종언 이제 전원주택의 백미. 찜질방 차례다. 온돌 파이프를 깔라는 주변의 권유를 마다하고, 고구마랑 옥수수 구워 먹는 낭만을 곁들이려, 구들온돌을 깔기로 마음을 정한지 이미 오래다. 이 집을 구상할 때, 천장 높은 거실, 널찍한 테라스랑 같이 최우선적으로 잡은 세 가지 목록에 들..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언덕 위 초가집, 씌우고 둘러치고, 지하수 - 언덕 위 초가 집 성토된 땅은 원래 사계절을 한 바퀴 돌아야 집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굳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땅이 한번 얼었다 녹고, 비에 흠뻑 젖어봐야 제대로 다져진다는 말이다. 급한 마음에 무거운 포클레인으로 아무리 여러 차례 오가며 애써봐야 그것은 밀가루 반죽을 꾹꾹 누르는 놀이..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Flintstones, 匕首, 병 주고 약 기대하기 - Flintstones 이제 비가와도 걱정이 없게 되었으니, 그 동안 구상해두었던 각종 방문과 창문의 구체적 설계에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어디에는 한옥분위기를 살려 살문을 달고, 어디에는 시원한 전망이 살아나도록 산뜻한 섀시를 달고... 모양설계라는 것은 모양뿐 아니라 비용을 미리 뽑는 작업이기도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거울, 피죽 vs. 너와, 전문가 - 거울 이쪽에선 쉼표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건너 맞은편 언덕위에서 새 음악이 시작된다. 전혀 다른 음악이. 마치 전쟁작전을 방불케 하듯 새벽부터 장비가 시끄럽다 했는데, 어느 새 사라지고, 사람들 까맣게 달라붙었다 했는데, 또 어느 새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규모의 경제. 그렇다고 맞은편에 들..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햄릿, 시인과 농부, 낭만의 대가 - 햄릿이냐 돈키호테냐 일층은 선이 면을 만드는 수채화 작업이었지만, 이제 이층은 하나하나의 선이 그대로 살아나는 판화작업이 될 것이다. 어떤 모양을 만들 것인가. 원래 구상이었던 귀틀집이 당연히 우선순위 제1호다. 좋은 그림 만들기에 성공만 한다면 지금이라도 일층 레미콘 작업 때 모른 척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