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효과, 혼돈 속 1004, 경기병 서곡 - 카오스 효과 신중 또 신중. 준비는 신중할수록,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지 않는가. 귀틀집이라는 것에 매달려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린 지 벌써 한 해가 지났다. 이제 실제 환경과의 타협이라는 다음 단계로 들어갈 때다. 그 솔숲에서 한 20분 떨어진 곳에 도시 흉내를 낸 마을이 있다. 병원도 있고 약국도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꿈, 새 터전, 마침표, 카프리치오소 - 꿈 N은 꿈을 만들어내고 그 파도를 즐기곤 했다. 아니 어쩌면 N이 꿈을 만든 것이 아니라, 꿈이 꿈을 부르며 자기들의 세상을 이루어나가는데, N이 거기에 섞여들었다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이 꼭 뜻대로 되지만은 않는 법. 그 흐름을 뒤틀고 엎어버리는 배신을 맞기.. 학고개솔숲 이야기 2010.02.25
c-26 오늘은 박쥐를.... / 전원생활은 침략자생활 아침에 이곳에 놀러왔던 집사람 친구 놀라서 꺅! 현관등에 박쥐 다리가 끼어 매달려 있다고..... 불쌍하지 않냐고..... 어제 벌떼에게 혼쭐난 경험도 있고해서, 이번엔 아주 조심 조심 이 녀석 풀어주려 다가가는데, 갑자기, 휘르륵....... 다리가 끼어있던 것이 아니라, 다리를 거기에 걸고 편하게 쉬고있..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9.07
c-25 벌떼 방심과 경솔함이 불러온 사고. 그 동안 몇 번 '성공적'으로 벌집을 털어낸 적이 있기에, 이번에는 아주 '높이, 멀리' 있는 벌집을 '안심'하고 '아주 긴' 막대기로 털어내려했는데, 벌집에 구멍이 뚤리는 순간, 정말 만화책이나 그림책에서 보았듯이, 까만 '구름'이 그 막대기를 따라 나에게로 향하는 것이..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9.06
c-24 보험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도 미련할 수 있을까. 비록 집짓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지만, N은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있다. 바로 산재보험. 거기에 들지 않은 것이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날이 지나갈수록, ‘이제 와서...’, ‘지금에서야 들기에는...’ 생각이 더욱 강해..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9.06
c-14 Flintstones 이제 비가와도 걱정이 없게 되었으니, 그 동안 구상해두었던 각종 방문과 창문의 구체적 설계에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어디에는 한옥분위기를 살려 살문을 달고, 어디에는 시원한 전망이 살아나도록 산뜻한 섀시를 달고... 모양설계라는 것은 비용설계이기도 하다. 낭만이 들어갈수록 비용은 기하급..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1.18
c-13 전문가 흔하지 않은 일을 해본 사람을 전문가라고 하던가. 너와 지붕을 올려본 경험이 있다는 전문가를 모셔온다. 대체인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그가 하는 일을 좀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지붕에 앉아 경치 즐기며 옆 사람과 한담을 나누다 가끔 생각나면 몇 개의 너와를 자르고 박는다. 그렇다고 품질이 거..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1.18
c-12 피죽 vs. 너와 ‘간단히 끝내자. 간단히 끝내자.’ 마을회관에서 내려다보이는 쉼표속의 레미콘 덩어리를 내려다보며 N은 다짐한다. 사랑의 늪에서 헤어나는 것은 자유의지와 상관없다하지만 낭만의 늪에선 마음하나 먹기 나름이다. 하지만 N은 이 낭만의 늪에서조차 생각 따로 몸부림 따로 허우적거리고만 있다.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1.18
c-11 거울 이쪽에선 쉼표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건너 맞은편 언덕위에서 새 음악이 시작된다. 전혀 다른 음악이. 마치 전쟁작전을 방불케 하듯 새벽부터 장비가 시끄럽다 했는데, 어느 새 사라지고, 사람들 까맣게 달라붙었다 했는데, 또 어느 새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규모의 경제. 그렇다고 맞은편에 들어서는 ..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1.18
c-10 낭만의 대가 황토벽돌 찍기에서 N은 낭만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톡톡히 배운다. 공장에서 찍은 황토벽돌을 사왔다면 단순히 단가 곱하기 개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본 공장벽돌들은 색깔이 너무 맑았고, 모양도 너무 완벽했고, 또 무엇보다도 너무 단단했다. 겹치는 ‘너무’에 ‘황토 성분도 들어있는’ 벽돌.. 학고개솔숲 이야기 2009.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