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특별했던 이틀 토요일 일요일, 야생화 동호회 정모날. 가고는 싶지만 어떻게 하겠나, 집 짓는 일에 묶여있는데. 내 놀러갈 테니 이틀 쉽시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야 없지 않은가.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있던 차,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쉬어야 하겠다고 이야기할 때, 한 이틀 어떻겠냐고 이야기할.. 그날그날 - o 2012.05.14
기둥, 인내, 가장 일층 천장이요 이층의 바닥이 될 상판 치기를 위해 오늘 테두리 작업.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크레인으로 기둥 세우기 전에 가로목 작업을 그렇게도 강조했건만, ‘다 하는 방법이 있으니 걱정 마세요’ 말에 그냥 약하게 물러섰던 것. 거꾸로 가는 작업에 애써 세워놓은 .. 그날그날 - o 2012.04.30
맥빠진 하루 오늘 비오는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짓기는 쉬는 날. 모처럼의 기회다 싶어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하지만, 마음이 꺼림칙하다. 웬일인지 전혀 흥이 나지 않는 행차.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그냥 무기력한 날. 무엇인가 해보려 하지만, 전혀 흥이 나지 않는 그런 날. 우선 반디지치 .. 그날그날 - o 2012.04.30
박다리, 뚝틀이 야생화 게시판 질문란에 올린 제비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박다리 내방. 역시 경험이 많은 사람은..... 첫눈에 이건 태백제비꽃이요 이건 민둥뫼제비꽃. 사진으로 올린 모양을 보고 동정하기에 그렇게 의견이 분분하던 것을 단칼에. 또 작년에 찍었던 자리를 찾아 내 그렇게 헤매도 찾.. 그날그날 - o 2012.04.22
봄눈 요란한 날씨.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세차도 할 겸 차를 밖에 세워놨는데, 오늘 낮부터 제법 많은 눈. 차에 눈 쌓이기 전 부랴부랴 다시 차를 차고에. 눈도 눈이지만 웬 바람 이리 심하게 부는지. 저 큰 소나무 무서운 바람 이겨내려 안간힘 쓰는 것이 보기에도 애처롭네. 그날그날 - o 2012.04.03
자존심의 몰락 언젠가는 한 번 고마운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었다. 그냥 초대. 우리 초가집에 묵으면서 분위기 있는 그릴파티 그런 초대. 그러다 마음이 천천히 변해갔다. 아예, 이왕이면, 그럴듯한 초대는 어떨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리조트. 고급스런 분위기에서의 아늑한 시간. 그런 환대 그런 .. 그날그날 - o 2012.04.03
슬프다 쾌청한 날, '조금만' 가도 찍을 수 있는 설중 너도바람꽃, 접사렌즈에 반짝거리는 그 눈 모습 찍으려 했건만, 현관 나서자마자 찾아온 불청객 그 증세. 이제 이렇게 자꾸 이렇게 그냥 스러지게 되는 것인가? 그날그날 - o 2012.03.26
빗자루 생을 정리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정리하고 있다. 파도와 격랑, 내 삶은 그 연속이었고, 내 살아온 세상 그 속이었다. 지금 그 모든 것으로부터 떼어내 놓은 나를 보고 있다. 파도가 부딪치는 바위에 걸터앉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백사장을 거닐며 소.. 그날그날 - o 2012.02.11
Es sei ein Wunder gewesen. 눈물이 흐른다. 흐르고 또 흐른다. 줄줄 흐른다. 한없이 흘러내린다. 그냥. 그냥. 울음. 터져 나올 것 같은 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울음. 속으로 삼킨다. 울음. 그냥 울어버린다. 소리, 그냥 소리쳐본다. 소리 지른다. 마지막. 마지막 오열. 이런 글자들을 두드리고 있었다. 분노와 원.. 그날그날 - o 2012.02.07
산다는 것 영화보기가 계속된다. 작은 화면 낡은 음질 답답하지만, 이것 끝나면 저것 보고 저것 끝나면 또 다른 것 본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이러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하긴 따지고 보면 책 읽는 것이라고 좀 더 낫다고 할 수도 없다. 아니 어디 그뿐이랴, .. 그날그날 - o 2012.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