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Beckett의 ‘고도를 기다리며’ 마른 나무가 서있는 황량한 무대. 아무리 애써도 구두가 벗겨지질 않는다. 한 사람이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계속 나눈다. 이야길 나눠? 그냥 번갈아 이야기한다. 서로 상관없는 이야기를. 그러다 화를 낸다. 화났어? 우리 서로 헤어지는 게 낫겠지 않아? 글쎄, 근데, 갈 데는 있.. 책 읽기 2011.01.30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작가가 꿈인 젊은이 뜨례쁠레프, 집 정원에서 공연준비, 외삼촌 소오린에게 자신의 연극관 또 어머니의 자기도취와 몰이해에 대한 불만 토로. 한 때 유명여배우였던 어머니 아르까지나, 아들의 일이라면 사사건건 데까당이니 부르죠아지니 비난만. 통속작가 뜨리고린과 사귀는 중. 역시 .. 책 읽기 2011.01.30
셰익스피어의 'Twelfth Night' 셰익스피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라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작품. 우선 왜 제목이 Twelfth Night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당시 귀족사회에서는 크리스마스로부터 시작되어 새해에 이르는 12일 동안 잔치가 계속되곤 했는데, 그 열두 번째의 밤이 절정이었다고. 이 작품에 그런 .. 책 읽기 2011.01.29
셰익스피어의 'The Tempest' 마법사에 요정에 뭐 그런 등장인물에 너무 허황된 이야기 같아 덮었다가, 셰익스피어의 실질적 마지막 작품이라기에 다시 한 번 손에. Nicholas Rowe's 1709 edition 천둥 번개 요란한 바다, 기울기 시작하는 배. 보채는 왕, 퉁명스럽게 쏘아대는 갑판장, 그 불경죄를 경고하는 신하들. 그럼 왕 보.. 책 읽기 2011.01.29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A)는 부유한 사업가, 바싸니오(B)는 재산 다 탕진 후 빈털털이가 된 그의 친구, 포샤(P)는 거부의 상속녀, 샤일록(S)은 대부업자. 상속녀 P에게 청혼하러 가고 싶지만 차비조차 없는 친구 B가 안토니오 A에게 손을 벌리지만, A도 지금 가진 것 모두 배에 있어서, 할 수 없이 친구와 대부업자 S를 찾.. 책 읽기 2011.01.28
William Shakespeare(1564 -1616)의 4대 비극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인간들의 성격에 관한 책을 들추다 든 생각. 내 언제까지 이런저런 단편적 상식에 만족해 있을 것인가. 거기에 또 하나의 상식? 이제 정말 몇 작품이라도 읽어보는 게 순서 아닐까? 우선 그의 4대 비극에서부터 시작해보기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브 찾아보다가, 내 지.. 책 읽기 2011.01.27
이택광의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오랜만에 읽은 재미있고 수준 높은 책이다. 혹, 인상파 화가 그림 몇 점 소개하며 지엽적 부분에 가십성 이야기나 잔뜩 붙여 넣는 일본류는 아닐까 하는 기우는 초반에 사라졌고, 그림 설명스타일이 곰브리치 뺨치네, 흐름설명은 거의 아르놀트 하우저 수준이잖아, 하는 무슨무슨 책과의 비교하는 내 .. 책 읽기 2011.01.25
Jean Lipman-Blumen의 '부도덕한 카리스마의 매혹' 사람들은 왜 진실치 못한 리더에게서도 매력을 느끼고 그의 사악한 면이 드러난 후에도 그 리더를 계속 지지하게 되는 것일까. 그 지도자의 측근이나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까지도, 심지어는 감시역할의 기자나 이사회 구성원들까지.. 책 읽기 2011.01.24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 부끄러운 존재라는 이유로 아버지에 의해 먼 곳 늙은이에게 팔려가고, 거기에서도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모진 학대를 견뎌내야만 하는 사생아 A. 좋은 가정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나다, 친구와의 이별만남에서 순간적 감정을 못 이겨 사랑의 씨를 갖게 되고, 설상가상, 집에 떨어진 포탄에 .. 책 읽기 2011.01.22
김영하의 '빛의 제국' 싸끄르께르 사원 아래, 공원에서 막 붓칠을 시작하던 화가, 그 화가의 범상치 않은 손놀림에 걸음을 멈춘다. 물감이 찍혀가며 캔버스에 윤곽을 드러내는 집과 나무와 언덕 모습. 그래. 바로 이거야. 여백. 동양화의 흰 여백을 품은 서양화. 이런 그림을 내 얼마나 찾고 찾았던가. 숨을 죽이고 그 그림의 .. 책 읽기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