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수아미의 '스피노자의 동물우화' 철학이라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게 이해될 수 있겠는가. 더구나 그 이전의 '전통적' 철학관과는 파격적으로 다른 관념으로 가득한 스피노자의 철학이. 동물우화라 해서 이솝우화 그런 식의 이야기 모음은 아니고, 알리아 다발이라는 삽화가가 그려넣은 '이미지'를 보여주며 아리엘 수아미라는 저자가 스.. 책 읽기 2011.01.13
Hermann Hesse의 'Narziß und Goldmund' 고귀한 삶을 지향하는 보조교사 나르치스가 있는 수도원.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역시 그런 삶을 꿈꾸며 입학한 학생 골드문트. 나이가 비슷한 두 사람 사이의 우정. 상대방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의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에게 부친의 소망 뒤에 숨겨진 잠재의식 속 '어머니의 부름'을 일.. 책 읽기 2011.01.12
駱玉明(뤄위밍)의 '권력전쟁' 여불위, 조고, 유방, 왕망, 사마의, 가남풍, 이세민, 측천무후, 조광윤, 옹정, 홍수전, 이 11인의 권력 쟁취 과정을 그린 책으로 원래 1989년에 중국에서 權力玩家(power player)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의 번역본이다. 사기, 초한지, 또 각종 역사물에서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인물들의 이야기. '권력전쟁'.. 책 읽기 2011.01.11
문재철의 '권력' '배신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문장이 책 표지 아랫부분에 박혀있다. 이제 현 정권에도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레임덕 현상이 찾아올 것임을 알리는 '기자' 문재철의 책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앞세우려면 껄끄러운 이야기도 마다 않아야하는데, 이 책에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부분을 쏙 빼버렸다. 거기에 .. 책 읽기 2011.01.07
Thomas Bührke의 '물리학의 혁명적 순간들' 'Sternstunden der Phisik - 갈릴레이로부터 하이젠베르크까지', 과학 저널리스트 Thomas Bührke가 2003년에 쓴 책이다. '혁명적 순간들'은 손님끌기용 번역이고 '위대한 순간들' 정도면 어땠을까. 과장이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물리학에 관한 책 아닌가. 다루어지는 과학자는 Galilei, Newton, Faraday, Maxwell, Einstein, P.. 책 읽기 2011.01.06
Quentin Skinner의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다른 문화권에 속해서일까, 2200여 년 전에 쓰인 韓非子를 읽을 때는 그가 말하는 法과 治와 術의 뜻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600년 전 Machiavelli의 'The Prince'는(보통 군주론이라 번역됨. 예를 들어 http://www.constitution.org/mac/prince등에서 全文을 다운받을 수 있음) 책이 두꺼운 것도 아니고 또 문체가 어려.. 책 읽기 2011.01.04
Jane Austen의 'Sense and Sensibility'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0년 전에 나온 Jane Austen의 첫 번째 작품. 눈 잔뜩 쌓인 이곳에 택배차도 올 수 없어 주문한 책들이 마냥 늦어지기에, 그저 호기심에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서 다운 받아 가벼운 마음으로 몇 페이지 읽어보다가, 점차 깊게 빠져들게 되었다. 유산의 혜택도 없이 갑작스레 가난에 .. 책 읽기 2011.01.02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 완벽한 고요함 속에서 대화에 빠져들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읽을 수 없는 책이다. 몇 백 년 후 먼 훗날, 그 훗날 세계 사람들이 '오래 전 사람' Josef Knecht의 삶의 기록을 발견한다. 문화라는 것이 몰락해버리고 인성이 사라져버린 사회에 정신적 가치를 고양시키며 봉사하려는 목적으로 모인 고매한 학.. 책 읽기 2010.12.29
이솝우화 '고상한' 책들로부터 아이들 책으로 손을 옮겨본다. 이솝우화를 만난 것은 '아주아주' 어렸을 적. 그 후론, 물론 우리 애들에게 선물하려 몇 번 '들쳐본 적'은 있지만, 다시 '읽은 적'은 없다. 아니, 어쩌면 '책 전체'를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지도 모르겠다. 내 어렸을 적 그 책이 이렇게 두꺼웠다면 내 .. 책 읽기 2010.12.21
Franz Kafka의 'Die Verwandlung' 몇 걸음만 걸어도 호흡곤란을 느끼는 어머니, 17살 난 여동생, 몇 년째 실직상태에 익숙해져 이젠 느긋하게 몸까지 불어난 아버지, 이들과의 생계를 위해 몸 돌보지 않고 일해야만 하는 그런 삶이라면, 건너편 병원이 내다보이는 집 창가에 앉아 쉴 때 무슨 생각이 나곤 하겠는가. 아프다고 핑계대기엔 .. 책 읽기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