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길의 '황진이' 오늘같이 우중충하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엔 옛날 이야기가 제격이다. 읽던 수사책 내려놓고 책꽂이를 훑어본다. 안수길 전집 제14권, 황진이/을지문덕. 우선 황진이부터 읽어나간다. 靑山裏碧溪水야 一到滄海하면... 뭐 그런 詩를 지은 중종 때 妓女로 서경덕을 유혹하려고 했으나... 뭐 .. 책 읽기 2012.11.17
Rebecca Skloot의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Hela cell, 1951년에 Henrietta Lacks라는 한 흑인여성의 몸에서 채취되어 지금도 의료기관과 연구소에서 무한증식을 계속하고 있는 세포조직, 그것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다룬 논픽션, 그 정도로만 알고 손에 잡은 책. 하지만, 대하소설의 깊은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겨우 벗어난 듯 강렬한 느.. 책 읽기 2012.11.16
Mark Rowlands의 ‘철학자와 늑대’ 원제는 The Philosopher and the Wolf: Lessons from the wild on love, death and happiness. 만약 누가 ‘늑대를 키우면서 생각하게 된 사랑과 죽음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 이런 책을 썼다거나 어떤 철학자가 ‘사랑, 죽음, 행복의 철학적 고찰’ 이런 식의 글을 썼다면, 그 책도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먹혀들어.. 책 읽기 2012.11.14
Jean Kwok의 ‘Girl in Translation’ 11살 홍콩 소녀 Kimberly, 엄마와 함께 미국 땅에. 먼저 와 정착한 이모에 실려와 던져진 곳, 유리창 다 떨어져나가고 쥐와 바퀴벌레 우글대는 브루클린 빈민가 아파트. 난방장치는커녕 두꺼운 옷조차 없이 쓰레기봉투 붙여 유리를 대신해가며 맞게 되는 겨울. 흩날리는 옷가루 귀 때리는 환.. 책 읽기 2012.11.11
Bruno Latour의 ‘과학인문학 편지’ 원제는 Cogitamus. Six lettres sur les humanités scientifiques. Sciences Po 대학의 교수인 Bruno Latour가 과학과 과학이외의 분야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관한 자신의 강의를 독일 여학생에게 보내는 여섯 통의 편지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원제목의 ‘Cogitamus’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 책 읽기 2012.11.09
Douglas Kennedy의 'Temptation' 읽는 내내 묻는다. 계속 더 읽어? 덮고 나서 묻는다. 어때, 시간낭비 느낌은. 좋은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물론 역설적인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스토리라인 대충 생각해보고 옳거니 하고 그냥 가볍게 글재주 한 번 뽐내보겠다 그런 .. 책 읽기 2012.11.08
Lois Lowry의 'The Giver' 남녀 사이의 애틋한 사랑이 문제로 바뀐다면? 그럴 리 없다. 철저하게 검토해 ‘위원회’가 배우자를 정해주는 여기 이 사회에서는. 출산의 고통? 양육문제? 취직문제? 원, 별 걱정을. 위원회에 신청해 ‘Birthmother’에게서 생산된 ‘newchildren’ 중 ‘release’과정을 거치며 검증된 베이비를 .. 책 읽기 2012.11.07
마야 유타카의 ‘애꾸눈 소녀’ (麻耶雄嵩, 隻眼の少女) 운명의 장난으로 불행을 안게 된 청년, 그가 자살할 장소로 택한 옛날 옛적 마을사람들을 괴롭히던 용이 온천에서 태어난 여자아이에게 퇴치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어느 마을. 첫눈 오는 날을 내심 결행일로 정하고 전설의 장소 용머리에 오르곤 하는 그, 어느 날 그 앞에 나타나.. 책 읽기 2012.11.05
히가시노 게이코의 '용의자 X의 헌신'(東野圭吾, 容疑者Xの献身) 추리소설 읽는 재미는 속는데 있다. 작가의 재미는 독자를 한 번 멋지게 속이는데 있고. 이 소설 한 가운데 나오는 말, “선입견은 敵이야. 보이는 것도 감추어버리게 하니까.” 그렇다. 작가는 엉뚱한 쪽에서 선입견의 불씨를 지피며 독자의 눈이 그쪽을 향하게 한다. 물론 그러는 한편 .. 책 읽기 2012.11.04
이주호의 ' 광해, 왕이 된 남자' 소설을 읽기 전 중요한 것은 시대상황 파악. 광해군(1575-1641, 재위 1608-1623) 전후의 ‘국제정세’는 어땠을까. 그 동안 접했던 역사책, 소설, 사극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당시 흐름을 정리해본다. 우선 明나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재물에 눈이 먼 황제 萬曆帝 또 그 밑 신하들, 도탄 속 백.. 책 읽기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