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운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참 이상한 일이지. 내 어렸을 적 외우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했는데. 아니 싫어한다기보다는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외울 수가 없었는데. 능력이 안 되었다기보다는 적성이 맞지 않았다고나 할까. 제일 싫었던 과목이 생물이었고. 이건 뭐 어느 것 하나 외우지 않고 할 일이 전혀 없었으니 .. 그날그날 - o 2011.01.26
저 소나무 밤 사이 내린 눈 또 쓸고 나니 피곤에 졸음이 솔솔. 오늘도 눈발은 날리고. 그나저나 어제 저녁 발견한 그 육중한 소나무, 백년 훨씬 넘은 그 삶을 마감하게 되다니. 비탈에 바위에 뿌리 어느 정도 내렸지만, 이제 그 너무 커진 몸체를 주체할 수 없어서... 넓게는 퍼졌지만 깊이가 제대로 되지 않아..... .. 그날그날 - o 2011.01.24
눈 떨어져나간 눈삽, 부러져버린 대빗자루. 그렇다고, 눈 쌓인 이 길을 차타고 움직일 수도 없고. 더 많이 쌓이면, 그땐 정말 '일' 되니, 중간 중간에 치워놓아야. 적어도 한 바퀴 3뚝길 작업은 그때그때 해놓아야. 그냥 놔둬? 그랬었지. 지난겨울엔. 나중에 발자국으로 꽁꽁 다져진 그 얼음 깨지도 못하고, .. 그날그날 - o 2011.01.23
지하수 사흘째 '구제역 차단방제' 시작으로 오늘부터 소야리쪽 통행은 금지. 길을 막고 있는 그 흰 건초자루들, 피처럼 흘러내린 붉은 페인트, 그 글자들. 그것은 차라리 절규. 섬뜩한 느낌의 절규. 철물점으로 가 몇 가지 사오려던 생각 그런 사치는 접어두어야..... 이장과 나눈 이야기로는 당분간 마을수도는 하루 .. 그날그날 - o 2011.01.22
지하수 작업 이틀째. 우선 지하수가 땅위로 나오게 하는데까지는 성공. 그런데 왜 물이 이렇게 약하지? 하지만, 펌프 있는 곳으로부터 물탱크까지의 배관도 얼고. 또 가압펌프 있는 공간의 배관도 완전히 꽁꽁얼어 밸브조차 전혀 움직일 생각을.... 이곳 움푹들어간 곳도 한평이 넘는 면적의 공간이고 열선 작.. 그날그날 - o 2011.01.21
수돗물 강추위 워낙 오래 계속되다보니, 금년은 마을 상수원조차 다 꽁꽁. 물이 흐르지 않는 상태로 오래 있으면 사방 수도관들 다 얼어붙을 테고. 지하수 돌리려했더니, 이것 역시 오래 쓰지 않아서 배관 전체가 꽁꽁. 물론 지하수야 얼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펌프는 작동 않고. 부랴부랴 철물점 가서 필요한 .. 그날그날 - o 2011.01.20
이란과 일본 아시안컵 축구. 인도전에서 골 하나만 더 넣었더라면 이란과 일본을 피해 훨씬 더 편한 상대 거치며 결승 갈 수 있었을 텐데.... 온통 그런 기사들뿐이다. 정말 그렇게 아쉬운 일일까? 우리 국가대표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시시한' 아시안컵이 아니라 올림픽 또 월드컵 거기에서의 .. 그날그날 - o 2011.01.20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오늘 장보러 갔다 우연히 목사님 만나서 들은 이야기. 저 윗쪽 김노인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는데..... 알려준 그 누구도 없고, 난 전혀 몰랐으니... 목사님 이야기로는 빈소에 온 마을 사람 몇 안 된다고. 김노인 이 마을에 온지 십 년 정도 된 것으로 아는데... 원래 마을 주민이 아니라고 그래도 되는 것.. 그날그날 - o 2011.01.19
변화 우당탕탕 우찌근. 쌓였던 물건들이 이리저리 날리고, 창유리 스치는 바람소리 마치 무슨 불길한 일 예고하는 惡神 휘파람 같다. 수북이 쌓였던 눈 아지랑이처럼 어지럽게 피어오르다 눈보라를 만들고, 저 육중한 소나무 흔들흔들 힘겹게 몸 가누는 모습이 안쓰럽고 무섭다. 기둥에 걸린 온도계에 눈 .. 그날그날 - o 2011.01.16
야생화에 대한 욕심은 구제역이 사라질 때까지 접어두어야겠다. 설중 복수초를 찍으러 벼르고 별렀는데, 그렇게 하자면, 온갖 '위험지역'인 '청정지역'을 오가야하는 것 아닌가. 아무리 호기심이 당겨도, 그런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은 당분간 접어두어야...... 그날그날 - o 201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