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작업 날은 화창하지만, 오늘은 꽃 사냥 나갈 생각이 없다. 이른 아침부터 풀 뽑기. 이제 이것으로 금년 ‘노동’은 마지막. 아침저녁으로만 추운 게 아니라 낮에도 쌀쌀하다. 두툼하게 차려입고 작업 시작. 강아지풀, 문제의 주인공. 웬만하면 그대로 놔두고 싶지만, 이 녀석들이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전.. 그날그날 - o 2011.10.03
렌즈 캡 연론 물매화는 더 이상 감흥을 주지 못하고 고명 산부추는 아직 며칠 더 기다려야할 모양이다. 앞산 구절초도 이미 많이 시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지만 문자 그대로 한 장 찍지 못하고 내려오는 기분 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는데, 렌즈 배낭 정리하다보니 렌즈 캡까지 사라졌다. 어디서 잃어버렸.. 그날그날 - o 2011.10.02
뱅무니부려일겨니라. 벌 관측 장비 업그레이드 시키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고르던 작업을 좀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오늘 용산 전자상가 방문. 예전 북적거리던 그 모습 간 데 없이 한산하기 그지없는 상가 모습을 보며 쓸쓸한 마음이. 쌍안경에 망원렌즈에 몇 가지 둘러봤지만, 내가 그 동안 얼마나 멋있을까 머릿속에 상.. 그날그날 - o 2011.09.29
우연 오늘 사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전혀 변화가 없는 밋밋했던 하루. 그런데 무슨 일일까. 오늘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 일들 중 어떤 것도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쌀쌀해진 날, 문턱에 걸터앉아 생각한다. 작년보다 가을이 더 빨리 온 듯, 계절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 그날그날 - o 2011.09.28
메밀, 묵 동이 트기 전에 출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 동강변 훑어 봤지만 그저 좀개미취에 포천구절초뿐. 정선5일장. 메밀빈대떡에 김치전골. 선자령으로. 여긴 올해 나하고 무슨 감정이 있는지. 대관령 옛길 들어서면서부터 보이던 저 산에 걸쳐진 구름이 마음에 걸리더니, 그곳 도착하니 안개가 아니.. 그날그날 - o 2011.09.17
뚝디, 뚝디 이 녀석 오늘도 폭염주의보라지만, 이렇게 맑은 날 집에 있을 수 있나. 어차피 숲속으로 들어가면 시원할 텐데. 더구나 송이 철 시작되면 산에 오르기 눈치 보이지 않겠나. (이미 재작년부터 송이채취 자격은 생겼지만 그 참여권유를 정중히 거절했다. 내 이 마을에 들어올 때 어떤 형태의 경제활동도 하지 않.. 그날그날 - o 2011.09.16
포기 Finito! 벌써 몇 날 밤,'밝은' 달 사진 찍고 또 찍고. 하지만, 어떤 시도도 근본적 한계에. 바로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의 작업이라는 '정상적 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의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는 관점에서. 하물며 공기중 습도까지 고려, 여러 조건이 맞아들어가는 때를 기다려가며, 위치자동추적장치니 뭐니.. 그날그날 - o 2011.09.16
그날, 그 어떤 날 낮의 더위는 아직 한여름 못지않지만 저녁 쌀쌀한 기운은 제법이다. 어제 달 사진 찍느라 너무 오래 밖에서 찬 공기에 시달렸는지 아직 몸살기가 남아있다. 이럴 때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게 된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다른 해와는 달리 금년엔 어렸을 적 생각이 더 자주 나곤 한다. 열등.. 그날그날 - o 2011.09.15
좀 늦었죠. 오늘 '책 한 권' 도착. 지난 2일 '오늘 택배' 문자가 현대택배로부터 온지 8일만이다. 차에 붙은 마크가 옐로우 캡인가 옐로우 뭔가 하는 회사. 그동안 '어느 한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가' 신세계 물품 배달 일이 생기니 '끄집어내어 함께' 배달한 것. 멋적은 표정지으며 하는 말, 좀 늦었죠?가 아니라 좀 늦.. 그날그날 - o 201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