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 오늘도 역시 몸은.... 꽃들이 지는 모습을 본다. 벌과 나비를 끌어들이려 애쓸 때, 있는 힘 다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려 할 때, 그런 때가 언제 있었냐는 듯 매몰차고 무정하고 잔인하다. 미련없이 포기해버리는 그 모습. 살아가기에 온 힘을 집중한다는 뜻은 목적을 다한 것 효용성이 떨어진 것엔 가.. 그날그날 - o 2010.09.13
無所有 법정스님의 無所有. 오래 전부터 책상 근처에 놓여있었지만 손이 가지 않았던 책. 스님이 쓴 수필집에 무슨 큰 내용이나 철학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엇인간 설득력 있는 '외침'을 기대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역시 차분하고 '조용한' 수필집 하나 읽었네 하는 그저 그런 .. 그날그날 - o 2010.09.13
이미지와 오브제 어제 삐끗한 것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앞으로 며칠 간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듯. 어차피, 날도 계속 흐리고 비오고.... 책.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를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하나 있기에... 사실 이것은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Ding an sich와 Vorstellung이라는 일반적 관계이기도 하고..... 그날그날 - o 2010.09.12
보수적? 호밀밭의 파수군 내 엄청나게 보수적인 모양. 호밀밭의 파수군. 참으며 읽어보려 애썼지만, 반도 읽지 못하고 결국 포기. 그냥 책을 덮은 것이 아니라 직접 쓰레기통으로. 이런 책이 주위에 있다는 것 그 느낌 자체만으로도 역겨워. 미성년자의 성적묘사 때문? 그런 것은 아니고, 첫 페이지부터 끊임없이 세상을 위선자.. 그날그날 - o 2010.09.02
큰 것과 작은 것 바람이 분다. 보통 바람도 아니고 태풍 바람이니 오죽하랴. 저 소나무 꺾어질까 겁난다. 끔찍한 장면에선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기 마련이다. 저 소나무 어느 순간 뚝 부러질까 겁나 내 고개를 돌린다. 뚜~ㄱ. 고개를 돌리고, 다른 일에 열중하려 해보지만 생각처럼 쉽질 않다. 다시 고개 들어 나무를 올.. 그날그날 - o 2010.09.02
말벌집 지난 번 병원 실려갈 때 처럼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며칠 전 머리와 목 뒤 또 어깨에 쏘였을 때는 역시 아찔. 벌에 쏘이는 것에도 면역성이 있다는 엔돌핀의 말처럼 이번에는 참을 만한 그 정도. 며칠 전 만난 소방대원 정씨. 왜 119에 신고 않느냐. 미안해서. 벌에 쏘이는데 미안할 것이 무.. 그날그날 - o 2010.08.30
십일조 오늘 들렸던 곳에서 들었던 이야기. 작년 재작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정도로 일이 없었던 내 아는 사람. 요즘 일거리가 생겨서 한 동안 바쁘다고. 그런데 어제 '목사님'이 오셨더란다. '돈 많이 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십일조라는 것이.....' 이건 뭐 성경에 나오는 세리도 아니고.... 여기 마을 카톨.. 그날그날 - o 2010.08.28
일기예보 언제 내 정말 할 일이 없어진다면, 기상청 홈 페이지 일기예보 화면을 시간마다 날마다 캡쳐해서, 예를 들어 3일 후의 일기 예측(이건 예보가 아니라 예측이나 예단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적당)이 어떻게 변해가는가를 동영상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애들 장난도 아니고, 여기 사람들이야말.. 그날그날 - o 2010.08.28
국정 공백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김태호라는 사람의 '작은 과실'은 눈 감아 주고 임명 동의안을 밀어붙이려한다고.... 정치라는 것에 환멸을 느껴, 아니 세상 돌아가는 꼴 보기 싫어 신문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TV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잊을 정도로 몇 년을 지냈는데, 이젠 구글이건 다음이건 어떤 검색엔진을 쓰더라고 거.. 그날그날 - o 2010.08.28